티스토리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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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정원의 이야기

티스토리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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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100세를 기준으로 전후반으로 나눈다면 나는 후반전에 들어서 있다. MBTI 성격유형이 ISFJ인 나는 전형적인 내향적 성격으로 집에 있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집에서 학점은행제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지만 그때뿐, 활용도 못하고 교원자격증과 운전면허증에 이어 나의 세 번째 자격증일 뿐이다. 월급쟁이 외벌이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마음대로 시킬 수는 없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시간과 체력을 아껴주고자 나는 헬리콥터 맘을 자처했다. 다행히 성실함이 무기인 아이들은 평생 안정적인 직장과 전문직을 갖게 되었다. 어느 날 불현듯 나는 무얼 해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었고, 아침에 눈을 뜨는 게 무료하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현재 나는 전업주부로서 하는 일밖에 없다. 가끔 넷플릭스도 보면서...

 

어느 날부터인가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질문을 내게 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친구들이 골프 입문을 권유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취향은 아니다. 햇빛에 나가서 하는 운동을 싫어한다. 등산을 가끔 하는 이유는 그늘진 숲 속을 걷기 때문이다. 요가원에 다닌 지 한 달, 요가가 그나마 네게 맞는 운동이다. 정적인 운동인데도 땀도 많이 나고 온몸이 개운하다. 한 가지 활력소를 찾았지만 이것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질문에 답이 되기엔 미미하다.

 

나의 생활 패턴을 살펴보았다. 살림 외엔 거의 노트북을 켜고 산다. 뉴스와 이슈, 단골 카페 등을 살펴본다. 집순이, 노트북, MBTI 성격유형을 종합해 볼 때 내 질문에 대한 답을 노트북에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채널에서 티스토리라는 생소한 분야가 있기에 좀 더 살펴보았다. 글을 써 보기로 했다. 단골 카페에 글을 올리면 반응과 호응이 좋았던 경험에 용기를 가져보기로 했다. 글을 많이 쓰다 보면 수익도 생길 수 있다니 이건 덤이지 않겠는가!

 

몇 년 전 디지털 장례 서비스라는 기사를 접한 후로 인터넷에 기록을 남긴다는 게 부담이 되었지만 사후에 정리해야 할 것들이 비단 인터넷 기록뿐이겠는가! 아침에 일어나 똑같은 패턴으로 살다가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어린아이의 소풍 가는 날 아침과도 같을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해 본다.